나 다시 돌아갈래! [feat. 박하사탕]

두려웠어요.
완벽하지 않으면 비난받을까 봐,
완벽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할까 봐.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콘텐츠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비난을 퍼부었어요. 심지어 저주까지 했어요.
난 잘해보고자 했던 건데. 나는 더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점점 움츠러들었어요.
마음이 닫히고, 자신이 없어졌어요. 그리고 끝없는 자기검열이 시작됐어요. 제 콘텐츠는 검열 끝에 결국 전파를 타고 넘어갈 수 없었어요. 머릿속에서 그냥 썩어갔어요.
그렇게 지나온 시간도 벌써 2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힘들었어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저 자신을 만족시키는 것이 제일 어려웠어요. 여전히 완벽하지 않아서 만족하지 못하는 자신이 아직도 제일 힘들어요.

다른 사람은 조금 틀려도 교육을 하는 사람이라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저를 너무 힘들게 했어요. 제가 전달하는 사소한 오개념이 나비효과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어요. 그런 생각이 들수록 더 정확히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도록 자신을 옥죄었어요.

제가 뭐라고 이런 고민을 하나 싶어서 혼자 현타에 쓴웃음 지은 적도 셀 수 없이 많죠.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완벽에 가까워지려는 강박감이 저를 세상과 멀어지게 하는 것 같아요.

완벽함을 위한 집착을 내려놓아도 괜찮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 너무 어려워요. 아직도 끝없이 자기검열을 하고, 말이 목구멍을 넘지 못하고, 글을 게시하지 못해요.

타고난 기질이 완벽주의 성격이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세상에 내 생각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기검열을 하고 있어요. 내가 이렇게 한다고 남들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정말로 완벽해 질 수 없다는 것도 아는데...

처음의 야곰처럼 예전의 야곰처럼 즐겁고 신나게 날뛰고 싶은데, 사실 아직 무서워서 그렇게 못하겠어요. 또다시 돌을 맞을까 봐, 또 다칠까 봐 아직은 겁이 나요. 다시 자유로운 영혼 야곰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하려면 앞으로 어떻게 무엇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한 것 같아요. 뛰어놀려면 다시 일어나서 걸어야 한다는 거.

그래서 지금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거예요. 손잡아 달라고, 달릴 수 있을 때까지 같이 걸어달라고. 옆에 있어 달라고...

솔직히 아직 두려워요. 여기에 내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것이. 허허.
그래도 말하고 나니 조금 시원해지네요.

한 줄 요약

소심한 겁쟁이가 되어서 2년 넘게 아무것도 못 했다는 말

결론

앞으로 좀 더 가볍게 좀 더 밝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게요.

p.s. 여기까지 읽은 분께 드리는 작은 웃음. 이 글도 맞춤법 검사했어요. 후후.

This Post Has 18 Comments

  1. 야곰님 화이팅입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

    1. 응원 고맙습니다! 화이팅!

  2. 야곰님 너무 감사합니다! 즐겁고 신나는 야곰님이 최고여요 🐒

    1. 댓글 정말 힘이납니다 🙂 저도 정말 감사해요!

  3. 야곰님 덕에 많이 배우고 원하는 곳에서 열일하고 있어요!
    기운내요 야곰!

    1. 다 코코 스스로 열심히 한 덕이죠, ㅎㅎ
      고마워요, 결혼 준비 화이팅!

  4. 야곰 화이팅

    1. 고맙습니다. 화이팅! 요즘 멋진 활약 잘 보고 있어요!
      일정이 겹쳐서 행아웃 들어가면 항상 끝나있지만…ㅎㅎ 응원합니다!

  5.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누가 완벽할 수 있겠어요.
    이미 충분히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즐겁게 코딩하고 있지요.
    감사합니다 🙂 응원합니다.

    1. 그러게요. 항상 스스로에게도 그렇게 되뇌는데, 잘 안되네요 ^^;
      응원 힘이납니다! 더 많은 도움 드릴수 있게 잘 해볼게요 🙂

  6. 야곰을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힘내세요!

    1. 저도 코코 애정해요.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주세요.
      곧 또 보아요 🙂

  7. 12년도에 야곰님 맵뷰 블로그글보며 처음 xcode를 켜봤던 기억이나네요. 그 시절의 ios 선구자라고나 할까요 한글관련 정보를 접하기 쉽지 않았던지라..ㅎㅎ
    xib시절부터 몇 년전 swift프로그래밍 서적까지 읽어가며 야곰님과 함께 공부하는 기분 이었습니다 ㅎㅎ
    objc도 몰랐던 한 대학생은 야곰님덕에 ios 개발자로 인턴도하고 자체서비스도 런칭하게 됩니다ㅋㅋㅋㅋ

    물론 지금은 다른 개발스택으로 일했지만, 글 올라올때마다 옛 생각하며 읽고있습니다. 감사드려요.

    말이 많고 공격적, 부정적인 사람들… 크게 신경쓰지마시구.. 저와 같이 야곰님에게 감사하고 묵묵히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을 잊지마세요..
    야콤 파이팅@.@

    1. 허허, 멋진일이네요! 응원 정말로 고맙습니다! 화이팅!

  8. 야곰님 힘내세요!!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미 훌륭하시니까요~

    1. 고맙습니다 🙂 힘낼게요!

  9. 야곰님 안녕하세요

    저도 그렇습니다. 자꾸 검열하게 되고 자신없는 건 안쓰게 되고 그러니까 글이.재미없어지고 저도 재미없어지더라구요.

    최근에 저도 다시 좀 글을 쓰고 있는데(분야는 다르지만) 지금도 괴로워요. 어떻게 해야 편안하고 가볍게 쓸 수 있을지 고민됩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기사도 아니고 블로근데!! 라고 저한테 스스로 말해봅니다

    1. 좋은 말씀 응원의 말씀 감사드려요 ㅎㅎ 저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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